하원 특위에 자기 편들 공화당 의원 없어…"일방적 마녀사냥"
'대선 경쟁자' 펜스 폭동 당일 역할 부각…트럼프는 "어떤 일도 안해"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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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층이 작년 1월 6일 연방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을 규명하려는 하원 특별위원회의 공개 청문회에 관심이 쏠리면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CNN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위에 자기 편이 없는 상황에서 불리한 증언이 잇따르는 데다 2024년 대선에서 경쟁 상대가 될 수도 있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긍정적으로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수주 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소유한 골프클럽에서 청문회 방송을 보면서 연일 주변에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하원 특위에 공화당 추천 위원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을 불평했다고 한다.
당초 특위 위원 13명 중 5명이 공화당 몫이었지만, 공화당 케빈 메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자신이 추천한 공화당 위원 5명 중 2명을 거부하자 5명 전원을 뺐다.
펠로시 의장이 공화당 리즈 체니·애덤 킨징어 의원을 위원으로 임명하긴 했지만, 이들은 공화당 내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다.
특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편을 들 공화당 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이다.
공화당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주변에 "왜 케빈이 특위에 아무도 넣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도 특위를 "일방적인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서 "특위에 공화당, 진짜 공화당을 둬야 한다. 우리 편에서 싸울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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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메카시 원내대표의 충절을 지켜보겠다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메카시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하면 의장 자리를 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목적을 달성하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방송 토크쇼에서 메카시 원내대표를 지지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난 중간선거에서 그를 지지했지만, 의장은 그 누구도 지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청문회를 지켜본 유권자 반응에 극도로 예민해졌다고 한다. 특히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청문회에서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열린 3차 청문회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펜스 전 부통령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했지만, 펜스 전 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의회 폭동 당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확정했는데 '헌법 위기'를 막은 이 역할이 청문회를 통해 다시 주목받은 것이다.
이런 상황이 못마땅할 수밖에 없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 테네시주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선거가 사기였음에도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펜스 전 부통령을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펜스 전 부통령 본인은 청문회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그의 전직 참모들이 청문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것을 제지하지도 않았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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