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인·외인 매도…환율 1,300원 돌파 속 수급 부담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23일 장 초반 전날에 이어 연저점을 재차 경신했다.
이날 오전 9시 3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0.60포인트(0.45%) 내린 2,332.21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5.03포인트(0.21%) 오른 2,347.84로 개장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2,320.51까지 낙폭을 키워 전날 기록한 연저점(2,342.81)을 갈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천906억원, 81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천72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13%), 나스닥 지수(-0.15%)가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국제유가와 국채금리 하락에 미국증시는 장 초반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강세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 부각과 단기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보합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물가 하락 증거가 보일 때까지 지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와중에 원화 약세가 심화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년 11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7월 14일(고가 기준 1,303.0원) 이후 처음이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코스피는 연일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이미 침체 리스크를 반영해왔으므로 파월 의장의 침체 가능성 시인에 불안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다만 장중 반대매매 물량 출회로 수급 관련 잡음이 커질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 우려가 지속되면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35%)는 장중 5만7천200원까지 하락하며 재차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또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1.75%), SK하이닉스[000660](-0.76%), LG화학[051910](-1.08%), 카카오[035720](-1.46%), 포스코홀딩스[005490](-1.65%) 등이 내림세다.
업종별로는 통신(1.53%), 기계(1.02%), 의료정밀(0.34%) 정도만 강세를 보이고 종이·목재(-2.87%), 철강·금속(-2.46%), 건설(-2.38%), 운수창고(-2.14%) 등 대부분 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43포인트(1.80%) 내린 733.53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0.53포인트(0.07%) 오른 747.49로 출발했으나 곧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장중 729.38까지 떨어져 전날 기록한 연저점(746.94)을 하루 만에 새로 썼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억원, 4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5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위메이드[112040](-18.13%)가 신작 출시일에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급락하고 있다. 또 카카오게임즈[293490](-8.38%), 엘앤에프[066970](-4.56%), 에코프로비엠[247540](-2.85%)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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