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만 미국상공회의소, '2022 대만백서'서 "개혁·전환 황금기"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이 반도체 생산 능력 등으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현시점에서 개혁을 추진하고 외국 인재 유치 확대와 함께 문호를 더 개방해야 한다고 주대만 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조언했다.
23일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암참은 전날 '2022년 대만 백서' 발간에 즈음한 기자회견에서 대만이 국제사회로부터 유례없는 관심과 지지를 받는 현시점이 개혁과 전환의 황금기라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암참은 개혁과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환경을 구축하고 외국 인재들을 더 많이 유치하는 한편 개방을 확대하고 무역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앤드루 와일갈라 주대만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2022년 대만백서가 최근 미국과 대만이 가동하기로 합의한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대만은 이날 초 경제·무역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를 가동하기로 합의하고, 이달 말 미국 워싱턴 DC에서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초기 회원국에서 대만을 제외했던 미국이 대만과 별도의 협력 채널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와일갈라 회장은 비즈니스 환경을 강화·개혁하고, 미국과의 양자 무역협정(BTA) 협상을 개시할 황금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대만 정부에 촉구했다.
안드레아 우 부회장도 미국과 대만의 양자 무역협정이 양자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호응했다.
그는 미국 의회가 대만을 초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올해 안에 양자 무역협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입법 절차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백서는 아울러 양자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양자 반도체 공급망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만은 지난해 미국의 8번째 교역상대국으로 부상했다.
지난 10여 년간 대만은 미국의 교역 순위에서 9∼12위를 오르내렸는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8위에 오른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전략경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미국과 대만 간 밀착이 외교·안보를 넘어 통상 분야로 확대된 것이다.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 TSMC를 보유한 대만은 미국의 주요 반도체 공급처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