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 주신 스승…귀국하는 대로 찾아뵐 것"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별세한 조순 전 한은 총재에 대해 "한국경제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 참석을 위한 출국길에 오르던 중 이런 비보를 접했다면서 "출장 때문에 빈소를 못 찾아뵙게 돼 죄송스럽다. 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찾아뵐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전 총재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제게 가르침을 주신 스승이시기도 하다"면서 "지금 한국경제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 고인이 주신 여러 지혜를 다시 새겨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조 전 총재는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한국은행 총재 등을 역임했고 케인스 학파의 일원으로 '한국 케인스'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한국 경제학계에는 '조순학파'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로 학문적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제자인 정운찬 전 총리와 함께 지은 '경제학 원론'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경제학 교과서로 꼽히기도 했다.
조 전 총재는 이날 서울아산병원에서 노환으로 치료 받던 중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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