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핵합의 복원 회담 관련 논의"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하고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국영 IRIB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라이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날 세계 모든 국가는 미국과 그의 위성 국가들의 이기적인 조치들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방 국가들의 기분과 변덕에 영향받지 않는 독자적인 경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서방의 제재와 맞서기 위해서 러시아와 이란이 에너지와 무역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라브로프 장관은 덧붙였다.
IRIB는 라이시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이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핵합의 복원 협상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23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란은 '공통의 적'을 둔 러시아, 중국과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대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1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러시아와 관계는 단기적이거나 가변적인 것이 아니라 항시적이고 전략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4월 중국의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라이시 대통령은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항하고 안정과 질서를 만드는 것은 독립 세력의 협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이란은 중국과 장기적으로 전략적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이란, 러시아, 중국 해군은 인도양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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