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시행에도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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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등 삼림 지역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억제하기 위해 전국에 방화 금지령을 내렸다.
브라질 정부는 23일(현지시간) 행정명령을 통해 이날부터 120일 동안 산불 예방 훈련과 원주민의 생계형 영농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전국의 삼림 지역에서 방화 행위를 금지했다.
행정명령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환경부 장관이 서명했다.
농경지와 목초지 확보를 위한 방화와 무단 벌채, 불법 금광 개발은 삼림 파괴 3대 요인으로 꼽힌다.
방화 금지령은 2019년부터 4년째 계속되고 있으나 삼림 화재는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화재는 2천287건으로 5월 기준 2004년 5월(3천131건) 이후 18년 만에 가장 많았고, 지난해 5월(1천166건)과 비교하면 96% 늘었다.
가뭄과 고온 건조한 날씨까지 계속되면서 올해 1∼5월에는 4천971건의 화재가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화재가 계속되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습한 지역이라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어렵고 대부분 가장자리에서 불이 나고 있으며 아마존 주변에서 불을 지르는 사람들은 원주민들"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언론이 아마존 화재를 과장 보도해 브라질의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추락시킨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세계자연기금(WWF)의 마우리시우 보이보디치 브라질 지부장은 "보우소나루 정부는 과학을 무시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미래에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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