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서 베이징선언 채택…"러-우크라 담판 지지"
중·러가 강조한 '대러 제재 반대'는 선언에 포함 안돼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들은 다자 및 양자 협상을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브릭스정상들은 23일 영상으로 열린 제14차 브릭스 정상회의 후 발표한 '베이징 선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선언은 "우리는 다자·양자 담판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관련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전면적이고 평화적이고 외교적이고 정치적인 해결 방안을 다시 한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선언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담판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안팎의 인도적 정세에 대한 관심사를 토론했다"며 중립과 공정 원칙에 입각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원조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언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것임을 특정하지 않은 채 "우리는 각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존중할 것을 약속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방식으로 국가간의 이견과 분쟁을 해결해야 함을 강조하며, 평화적 위기 해결에 도움되는 일체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언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접 당사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과 23일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제재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나머지 세 나라의 동의를 얻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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