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일 2% 이상 오름세로 돌아서…외국인 지난주 1조6천억원 순매도
"코스피 주간 변동 폭 2,250∼2,400 예상"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경기 침체 우려와 수급 악화로 국내 증시가 추락하면서 코스피 저점이 2,300대까지 내려갔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4일 2,366.60으로 지난 17일(2,440.93)보다 3.0%(74.33포인트) 하락했다.
다행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52.28포인트(2.26%) 오른 2,366.60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만에 올랐다. 같은 날 코스닥도 35.92포인트(5.03%) 급등한 750.30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한 주간 환율 상승과 외국인의 유동성 회수, 증권사들의 강제 반대매매 여파로 장중 2,306.48까지 떨어져 1년 전보다 30% 조정을 받았다.
주가가 급락하자 증권사들이 강제 반대매매에 나서 지수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 계좌 중에서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부족해진 사례가 급증한 탓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하루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22일 기준 212억원으로 전달보다 28% 증가했다. 비난의 화살을 피하려는 듯 증권사들이 지난 24일 개인이 내놓은 손절매 물량을 대거 사들이면서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추세를 돌려놓은 건 아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대매매 증가는 개인의 투자심리 위축을 방증하는 신호"라며 "반대매매 주문은 전날 종가보다 20∼30% 낮은 금액으로 산정된다는 점에서 실제 수치보다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속에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모양새다.
당장의 기초여건(펀더멘털)보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하면서 수급상으로 외국인이 투자자금을 회수해가는 것이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에 매수 주체가 없다 보니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서 주가서 속절없이 내려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외국인은 일주일 내내 주식을 내다 팔아 1조6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6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모두 5조3천4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전 세계 긴축 움직임이 지속되는 한 지속될 공산이 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다음 달 13일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선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빅스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달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자이언트 스텝)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NH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다음 달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역전이 불가피한데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계 자금의 이탈 우려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 변동 폭으로 2,250∼2,400을 예상했다.
다음 달 1일 우리나라의 6월 수출입 동향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수출 증가세는 유지되겠으나 수입이 늘어나면서 무역적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게 형성되며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확대된 만큼 실물 지표 흐름에 따라 투자심리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며 "무역적자로 비용 부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차별화 우려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아래와 같다.
▲ 27일(월) = 미국 5월 내구재 수주.
▲ 28일(화) = 미국 6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 29일(수) = 유로존 6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
▲ 30일(목) = 한국 5월 산업활동동향, 중국 6월 국가통계국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 1일(금) = 한국 6월 수출입 동향, 중국 6월 차이신 제조업 PMI, 유로존 6월 마켓 제조업 PMI, 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 미국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indi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