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슨 총리, '파티게이트' 이후 첫 보궐선거 참패

입력 2022-06-24 16:05  

영국 존슨 총리, '파티게이트' 이후 첫 보궐선거 참패
텃밭 포함해 2곳서 모두 패배…존슨 입지 또 타격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이른바 '파티 게이트'로 촉발된 당내 신임 투표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존슨 총리가 또다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보궐선거 결과 보수당은 잉글랜드 북부 웨이크필드와 서남부 티버튼 및 허니튼 2곳에서 모두 의석을 잃었다.
웨이크필드는 보수당이 2019년 총선에서 노동당에서 빼앗아온 지역구지만 이번에는 노동당이 다시 깃발을 꽂았다.
웨이크필드는 전통적으로 노동당 강세 지역이고, 최근의 물가 상승으로 인해 집권당인 보수당의 패배가 일찌감치 예상됐다.
하지만 보수당은 핵심 텃밭으로 여겨지던 티버튼 및 허니튼마저 자유민주당에 내줬다.
리처드 포드 자유민주당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오늘 밤, 티버튼 및 허니튼 주민은 영국 시민을 대변했다"며 "존슨 총리에게 물러나라고 크고 분명하게 말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존슨이 총리직에 집착할수록 수치심, 혼란, 방치되는 시간만 늘어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궐선거는 보수당 전직 의원 2명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치러졌다.
한 전직 의원은 법원에서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다른 전직 의원은 의회에서 휴대전화로 음란 동영상을 보는 모습이 포착돼 자리에서 물러났다.
존슨 총리의 '파티 게이트' 이후 첫 보궐 선거로 민심의 흐름을 읽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파티 게이트'는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존슨 총리가 방역 규정을 위반하고 총리실 파티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진 추문이다.
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을 받은 존슨 총리는 지난 6일 보수당 하원의원 신임투표에서 총 359명 중 과반인 211명(59%)이 찬성해 간신히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심 이반이 표면화됨에 따라 2024년 총선에 불안을 느낀 당내 의원들이 존슨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을 높일 전망이다.
BBC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보수당 공동 의장이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등 벌써 후폭풍이 가시화되고 있다.
보궐선거에서 패하면 존슨 총리가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존슨 총리는 전날 "임기 중간에 치러지는 선거는 어느 정부든 절대 쉽지 않다"며 사임설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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