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강도에 총기위협, 흉기 찔린 사원도…인재 채용 어려워"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510억 달러(약 66조 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이 '범죄도시' 시카고를 떠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가 사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시카고 본사를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시타델은 그리핀 CEO가 하버드대 졸업 직후인 1990년 시카고에 설립한 헤지펀드 회사다.
WSJ은 그리핀 CEO가 지난 4월 인터뷰에서 자수성가의 무대가 된 시카고 본사이전 문제를 거론하면서 꾸준히 늘고 있는 도시 범죄를 이유로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총을 든 강도에게 위협을 당한 사원도 있고, 출근 길에 흉기에 찔린 사원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재들을 선발하기가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리핀 CEO는 시카고의 범죄에 대해 꾸준히 불만을 표현했다.
특히 그는 도시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면서 시카고가 위치한 일리노이 주지사인 J.B.프리츠커에 대한 낙선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시타델 본사 이전 배경에는 도시 범죄 이외에 세금혜택 등의 이유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9억 달러(약 37조4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그리핀 CEO는 본사 이전에 앞서 플로리다로 거주지를 옮겼다. 플로리다는 개인 소득세를 징수하지 않는 주다.
현재 시타델 시카고 본사 직원은 1천 명 정도다.
WSJ은 시타델 본사가 플로리다로 이전할 경우 시카고에 뿌리를 내린 직원 중 플로리다행을 포기하는 비율이 낮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