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관보다 낙관적이지만 정부 목표 5.5%에 크게 미달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권위 있는 경제 연구기관 중국거시경제포럼(CMF)이 올해 자국의 경제성장률을 4.7%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관영 증권일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민대학교 산하 CMF가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주요 해외 기관의 예측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중국 정부의 목표(5.5%)뿐 아니라 2020년 팬데믹 이후 2년간 평균 경제성장률 5.2%보다 0.5%포인트 낮다.
심각한 부동산 경기 침체,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사업 위축 등의 여파로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의 경기가 급속히 둔화 중인 상황에서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뒤늦게 확산해 중국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창장삼각주 광역 경제권의 중심 도시인 상하이가 3월 말부터 5월까지 두 달 넘게 봉쇄되면서 생산과 소비 등 경제 전반이 위축됐다.
CMF는 상반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7%까지 내려가겠지만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6.4%까지 회복되면서 올해 연간 전체로는 4.7%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해외에서 보는 중국 경제 성장 전망은 이보다는 더 어두운 편이다.
최근 블룸버그 조사에서 주요 기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4.1%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기 전망을 가장 어둡게 보는 기관 중 한 곳인 UBS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3.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하이 봉쇄 사태에 따른 충격이 한창일 때는 중국 내부에서조차 자국의 올해 성장률이 우한 사태 충격으로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최악이던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왔다.
다만 4월 급속히 악화한 각종 지표가 상하이 봉쇄 완화가 시작된 5월부터 점차 개선돼 중국 당국 내부에서는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안도감이 생기면서 경기 안정 외에도 물가 안정 등 다양한 정책 목표를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기류가 점차 강해지는 분위기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2일 브릭스(BRICS)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2022년 사회·경제 발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언급해 심각한 경제 충격 속에서도 5.5%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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