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올해 원재료가격 20% 이상 올라"…69% "원재료 가격 반영해 이미 가격 올려"
86% "하반기에도 물가 오를 것"…고용조정 등도 물가 대응책으로 꼽혀
한은 "2분기 지역경제 1분기 수준…서비스업↑·제조업↓"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일부 도시 봉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원재료 가격이 20% 이상 뛰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런 물가 상승에 대응해 상당수 기업은 제품·서비스 가격을 이미 올렸거나 향후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27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최근 물가 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5월 12일∼6월 2일 전국 570개 업체(제조업 343개·건설업 30개·서비스업 197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업의 40.3%는 "원재료 가격이 작년보다 20% 이상 상승했다"고 답했고, 상승률이 50% 이상이라는 기업도 8.1%나 있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20% 이상 급등을 호소한 기업의 비율이 66.7%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기업 10개 중 7개꼴(69%)로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인상 폭으로 나눠보면 43.1%가 20% 미만, 17.2%는 20∼60%, 7.5%가 60∼100% 가격을 높였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기업 가운데 53%도 "올해 안에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건설업의 경우 89%가 연내 인상 계획을 짜고 있었다.
올해 임금 상승률(작년 대비)은 '2∼5%'(57.3%)가 가장 보편적이었다. 이어 '2% 미만'이 25.7%, '5% 이상'이 17.0%를 차지했다.
올해 인상률이 2%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 가운데 73%는 "내년 임금 인상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원재료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도시 봉쇄가 꼽혔는데, 특히 27%는 중국 봉쇄로 생산활동이 중단된 경험까지 있다고 답했다.
대다수 기업(86%)은 올해 하반기에도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대응 방안(복수응답)으로는 가격 인상(60.9%)과 고용 조정(22.7%) 등을 검토하고 있었다.
아울러 한은은 이번 지역경제 보고서에서 "2분기 중 지역경제는 감염병 확산세 둔화와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으나 중국의 봉쇄조치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대체로 전분기(1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전망에 대해서는 "서비스업 생산이 2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이 소폭 증가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만 중국의 봉쇄조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여건 악화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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