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러시아 금 수입금지에 전문가 '별의미 없다' 진단

입력 2022-06-27 16:05   수정 2022-06-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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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러시아 금 수입금지에 전문가 '별의미 없다' 진단
"제재에 이미 거래중단…시행 공식화하는 상징적 조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차원에서 추진 중인 러시아 금 수입 금지 조치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미 시장에서 러시아 금은 거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G7 정상은 26일 독일에서 개막한 회의에서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러시아산 금을) 공식적인 국제 시장에서 퇴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의 영향력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이미 세계 금값 기준을 공시하는 런던금시장협회(LBMA)는 러시아 금 정제기업을 인가목록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워런 패터슨 ING 그룹 NV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업계가 이미 러시아 금을 제한하는 조치를 해왔다는 점에서 G7의 러시아 금 수입 금지에 따른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체로 상징적인(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비벡 다르는 "이미 제재를 통해 대부분 이뤄지고 있는 것들을 단지 공식화하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호주&뉴질랜드 은행 그룹의 원자재 전략가 대니얼 하인즈도 이번 조치가 가격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현시점에서 시장 심리를 움직이는 것은 거시적인 이슈라고 설명했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 분석가 제프리 핼리는 "사실, 이건 단지 이미 시행 중인 비공식적 정책에 거수기를 동원하는 행동일 뿐"이라며 "금에 관한 견해에 의미 있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그동안 서방 제재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러시아산 금 거래가 대부분 차단됐지만, G7 합의는 세계 2대 금 거래 중심지인 런던·뉴욕과 러시아 간의 완전한 결별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6시 20분 기준 런던 시장에서 온스당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5%오른 1,835.99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요 급증으로 지난 3월 기록적인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통화정책 때문에 그 수준에서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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