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60% 넘는 시나리오도 가능"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중앙은행의 일본 국채 보유비율이 절반을 넘으면서 역대 최고가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체 일본 국채 가운데 일본은행이 보유한 비율은 50.4%로, 작년 2∼3월 기록한 50.0%를 넘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대규모 금융완화를 개시한 2013년에 이 비율은 10%대에 그쳤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장기금리를 상한으로 설정한 0.25% 정도로 억제하기 위해 무제한의 국채 매입을 진행 중이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가 상승하면서 일본에서도 금리 상승 압박이 가해지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금리를 억누르기 위해 대량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이달 매입액만 14조8천억엔(약 141조원)에 달해 2014년 11월 기록한 월간 최고치(11조1천억엔)를 이미 넘어섰다. 월말까지 매입액은 15조9천억엔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경제연구센터의 분석에 의하면 일본은행이 장기금리를 0.25%로 계속 억제하려면 지난 3월 말 현재 500조엔인 국채 보유잔액이 추가로 120조엔 늘어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보유 비율이 60%를 넘어서는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민간 금융기관은 국채 보유 비율을 줄이고 있으며 장기금리가 상승(국채가격 하락)해 손실이 발생할 위험을 일본은행이 도맡는 양상이다.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비율은 타국과 비교해도 매우 높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올해 3월 말 기준 국채 보유 비율은 20%대이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최근 보유 비율은 30%대였다.
일본은행이 국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는 상황은 재정 규율을 느슨하게 하고 중앙은행이 적자 재정을 메우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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