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중국을 향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적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27일(현지시간) 충고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길에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안파이낸셜리뷰와 인터뷰에서 "부분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략적 실패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나토 회원국 여부와 관계없이 민주주의 국가들이 단결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만에 대한 야심과 관련,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떤 메시지를 얻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주권국가를 무력으로 변화시키려고 하는 시도는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답했다.
또 "(이번 전쟁은)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의 결정과 국제질서에 기초한 규범에 대한 약속을 하나로 모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취임한 앨버니지 총리가 중국과의 외교적 관여를 재개하는 방안을 잠정 검토하는 시점에 나왔다.
그러나 양국 관계는 남태평양에서의 중국 영향력 확대, 호주 수출품에 대한 중국의 징벌적 조치, 중국계 호주인 구금 등의 문제로 여전히 팽팽한 외교적 긴장이 존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호주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일본, 뉴질랜드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으로 초청됐다.
이번 발언은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본토에 편입시키기 위해 군사·외교적 압박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을 두고 중국의 '호전성'이 강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dind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