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등 영향으로 에어컨 수요 작년보다 소폭 늘어날 전망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창문형 에어컨 시장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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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4∼5월부터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고 6월부터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올여름 국내 에어컨 시장은 지난해 못지않은 견조한 수요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가전업계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에어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특히 소비자 편의성을 대폭 향상한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창문형 에어컨' 등 틈새시장까지 노린 라인업을 선보이며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 200만대 수준 전망"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2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전날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무풍에어컨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은 시장 전망치를 내놨다.
전기료 인상과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이 우려되지만, 올여름 기상 상황을 고려하면 에어컨 수요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에어컨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형 무풍에어컨의 인기에 힘입어 광주사업장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2월부터 풀가동하고 있다.
LG전자도 4월부터 경남 창원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의 풀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특히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풍에어컨 생태계를 확대해가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세계 최초로 무풍에어컨을 선보였으며, 현재 전 세계 78개국에서 무풍에어컨을 판매 중이다.
올해는 실내외 열교환기 면적을 각각 36%, 67%가량 늘리고 인버터 모터와 압축기의 효율을 향상시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모델을 13개나 출시함으로써 업계 최다 수준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 에어컨을 사계절 이용할 수 있도록 봄·가을이나 비 오는 날, 간절기 등에 따뜻한 바람을 보내주는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체온풍' 기능도 선보였다.
LG전자[066570]는 위생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내놨다.
휘센 타워 에어컨 신제품에 알아서 에어컨을 관리하는 강화된 자동 청정관리, 소비자가 직접 청소까지 할 수 있는 셀프 청정관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청정관리' 기능을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동 청정관리 기능은 극세필터를 알아서 청소하는 필터클린봇(1단계) 등 총 6단계로 나눠 바람이 지나는 길을 자동으로 꼼꼼하고 깨끗하게 관리해준다.
LG전자는 휘센 타워 디럭스, 휘센 타워 히트, 휘센 듀얼 히트 등 에어컨 신제품 22종을 추가로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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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방마다 에어컨' 트렌드에 창문형 에어컨 경쟁 치열
창문형 에어컨 시장도 가전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려는 수요가 늘고, 1인 가구도 증가하면서 설치와 분리가 간편한 창문형 에어컨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창문형 에어컨은 창 안쪽으로 돌출된 디자인과 소음이 심한 특성 탓에 '여인숙 에어컨'으로 불리며 저가형이란 인식이 강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006년, 2012년에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창문형 에어컨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재진출했다.
LG전자가 올해 선보인 창호형 에어컨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는 공기 흡입구를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제품을 이중창 바깥쪽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에어컨의 튀어나온 부분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저소음 모드에서는 도서관 수준인 40데시벨(㏈)보다 낮은 34㏈의 저소음 냉방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2022년형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핏'을 출시했다.
윈도우핏은 일반 에어컨과 달리 실외기가 일체형으로 설계돼 이동·설치가 편리하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는 간단하게 분리해 보관할 수 있다.
저소음 모드로 사용하는 경우 소음 수준을 35㏈로 낮췄다.
캐리어에어컨도 첨단 자외선(UV) 살균 등의 기능이 추가된 2022년형 '울트라(Ultra)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이 제품은 트윈 로터리 압축기를 적용해 제품 가동 시 32㏈의 저소음 냉방을 구현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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