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피탈·유니버설외래' 차별화…이철희 원장 "메타버시티 구축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대거 도입해 '환자 중심 스마트병원'을 지향하는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이 30일 개원식을 열고 본격 진료에 들어간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이철희 원장은 29일 "이번 개원식을 계기로 광명시를 비롯한 수도권 서남부지역은 물론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병원으로 성장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병원은 시설 완공 후 3월 21일부터 진료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정식 개원을 미뤄왔다.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에 위치한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지하 8층, 지상 14층, 연면적 9만7천㎡에 총 700병상 규모로 건립됐다.
이 병원은 건립 초기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이용한 첫 대형병원 신축으로 관심을 받았다. PF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특정 사업의 미래가치를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원장은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병원인데도 입지 조건이나 수익성이 확실하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가능했다"면서 "금융기관과 병원이 윈윈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대광명병원만의 차별점으로 ▲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로운 개념의 환자 중심 스마트병원 ▲ 최첨단 인공지능(AI) 방역 로봇 도입 ▲ 진료실을 가변적으로 운영하는 유니버설 외래 구축 ▲ 환자와 의료진의 동선 분리를 통한 감염 위험 최소화 ▲ 환자 피난용 발코니 시스템 설치 등을 꼽았다.
이 중에서도 스마트병원은 초기부터 가장 공을 들였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이 원장은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장을 시작으로 분당서울대병원장,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원장 등 의료기관 최고경영자(CEO)를 두루 역임하면서 의료 현장에 ICT를 도입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이 원장은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하기 전에 메타버스로 진료 절차와 상담 등 다양한 의료 경험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피탈'(Metaverspital)을 처음으로 개발해 구현했다"면서 "이를 통해 처음 우리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병원 방문에 앞서 진료에 대한 궁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접목한 '초연결'(Hyper-Connectivity)을 통해 스마트병원의 패러다임을 선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진료과별 스케줄에 따라 가변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유니버설 외래도 눈길을 끈다.
이 원장은 "대다수의 병원은 진료과목별로 외래 진료실을 할당하지만, 유니버설 외래는 환자가 많은 진료과목에 진료실을 더 많이 배정하는 시스템"이라며 "이를 통해 진료 공간의 효율적 사용은 물론 환자의 진료 대기시간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밖에도 이 병원은 6개 중증클러스터(암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척추센터, 관절센터,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소화기센터)를 구축하고, 암 진단과 수술에 이르는 과정을 1주일 안팎에 끝낼 수 있는 원스톱 진료 시스템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이철희 원장은 "개원 50일 만에 하루 외래환자가 1천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지역의료체계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추후 광명시와 협의를 거쳐 광명역세권까지 메타버스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메타버시티'(Metavercity)를 구축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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