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베어마켓 랠리' 힘 잃은 듯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지난주 모처럼 힘을 냈던 미국 뉴욕증시가 기대인플레이션 심화 소식에 다시 주저앉았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1.27포인트(1.56%) 내린 30,946.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8.56포인트(2.01%) 떨어진 3,821.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3.01포인트(2.98%) 급락한 11,181.5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지난주 5.4∼7.5% 올라 6월 들어 첫 주간 상승을 기록했으나, 월요일인 전날 나란히 소폭 떨어진 데 이어 하락폭을 더욱 늘렸다.
일각에서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오르는 반등 장세)가 벌써 힘을 잃은 게 아니냐는 시선도 보낸다.
미국 소비자들의 비관적인 경기 전망이 수치로 확인되면서 뉴욕증시의 반등세에 김이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6월 미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로 전월(103.2)보다 크게 하락,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예상한 향후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8.0%로 전월(7.5%)보다 높아진 것은 물론 1987년 8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 멀레이니 보스턴파트너스 글로벌시장리서치 국장은 지난주 부진한 경제 지표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역설적 전망을 불러일으켰으나, 이날 발표된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나쁜 뉴스는 그냥 나쁜 뉴스"라는 현실을 일깨웠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방송에 "지금 우리는 경제 변곡점에 와 있다"면서 "우리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면 지금 주식시장의 가치는 적정하겠지만,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비심리 약화 속에 이날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매출 전망치를 내놓은 나이키는 7.0% 급락했고, AMD(6.2%)와 엔비디아(4.9%) 등 반도체주들도 부진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 신형 아이폰에도 5G칩을 독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 퀄컴만 4.7% 급등했다.
또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국 규제 완화에 힘입어 윈리조트(3.2%)와 라스베이거스샌즈(4.0%) 등 호텔·카지노 업체들의 주가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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