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벨라루스가 서방의 제재로 외화 표시 자국 국채의 원리금을 지정된 외화로 상환할 수 없다면서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지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정부는 28일(현지시간) 보도문을 통해 "국제결제시스템 참여기관들이 채권 보유자들에게 원리금을 제때 완전하게 전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채에 대한 의무 이행을 지급일 당일 중앙은행 환율에 따라 벨라루스 루블화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리 셀리베르스토프 벨라루스 재무장관은 서방의 제재가 벨라루스의 원리금 상환 실패와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을 겨냥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지금 상황에서 디폴트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으며 그것이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벨라루스 정부는 세계은행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에 대한 채무를 루블화로 상환한다고 밝혔다. 또 자국 기업과 은행들에도 벨라루스에 제재를 가한 국가에 대한 대외채무를 루블화로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벨라루스는 지난 2020년 발행한 5년 및 10년 만기 12억5천만 달러 상당국채를 포함해 모두 5건 32억5천만 달러 국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에 앞서 역시 강력한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도 외화 표시 국채를 러시아 루블화로 지불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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