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9∼30일 나토 정상회의 개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리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토가 공개할 청사진에 이러한 내용을 명시하겠다고 밝혔다고 AFP, AP 통신 등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안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만났다"며 "이번 회의는 역사적이고 변화가 많은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으나 중국이 최근 보여준 행보가 나토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의 가치, 이익, 안보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현대 군사 능력, 장거리 미사일 또는 핵무기에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고, 5G 같은 중요한 인프라를 통제하려고 시도한다"고 지적했다.
나토 30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이어지는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위협과 중국의 도전을 담은 새로운 '전략 개념'을 승인할 예정이다.
전략 개념 문서에는 나토가 처한 안보적 도전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정치적, 군사적 임무를 포함해 나토가 앞으로 10년간 대응해야 할 우선순위가 담긴다.
2010년 포르투갈 리스본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전략 개념 문서에는 러시아를 '파트너'로 표현했고, 중국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커다란 변화로 여겨진다.
회원국 정상들은 이와 함께 러시아 인근에 중화기를 추가 배치하고, 동유럽에 병력을 늘리고, 신속대응군(NFR)을 4만명에서 30만명으로 증원하는 방안에도 합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가 "냉전 이후 억지력과 방어력을 가장 크게 정비하게 될 것"이라며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튀르키예(터키)의 반대로 나토 가입에 애를 먹었던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절차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70년 넘게 중립 정책을 고수해왔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일으키자 나토 가입을 결정했다.
튀르키예는 두 나라가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쿠르드족에 포용적이라는 이유로 반대해오다 나토 정상회의 직전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나토 정상회의에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정상들도 처음으로 참석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화상으로 참여해 회원국 정상들을 대상으로 연설한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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