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이란과 미국의 간접 협상이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고 이란 반관영 통신사 타스님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강경 보수 매체인 타스님은 카타르 도하에서 이틀간 진행된 양측간 간접 협상이 마무리됐다면서 "교착 국면을 깨는 효과가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타스님은 협상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입장은 협상 타결에 따른 이란 측 이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경제적 성취 없이 이란의 행동을 제약하는 방식의 핵 합의 복원을 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물론 이번 협상을 중재한 유럽연합(EU) 측은 아직 협상 종료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 측 대표인 로버트 말리 대 이란 특사와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측 핵 협상 수석 대표는 전날부터 도하에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를 통해 핵 합의 복원을 위한 조건을 두고 이견을 조율해왔다.
이란과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은 지난 2015년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EU 등이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도를 높여왔다.
핵 합의 복원을 희망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4월 복원 협상이 시작됐다.
협상은 정치적 결단만을 남겨둔 최종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지만, 지난 3월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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