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시장 뛰어든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

입력 2022-06-30 11:39   수정 2022-06-30 14:31

원숭이두창 시장 뛰어든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
진스랩·시선바이오·씨젠·바이오니아 "개발 완료"…해외 공급 추진
휴마시스·수젠텍 "개발 착수"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전세계에서 원숭이두창이 확산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진단키트 개발에 뛰어들었다. 신속하게 개발해 유럽과 미국 등 원숭이두창 유행이 심상치 않은 지역부터 공략할 방침이다.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진스랩,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씨젠[096530], 바이오니아[064550] 등은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했다.
GC의 자회사인 진스랩의 제품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속해있는 오소폭스바이러스(Orthopoxvirus Genus)를 폭넓게 검출하는 동시에 이 바이러스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결과는 약 70분 내에 나온다.
시선바이오도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지난 10일 유럽통합인증규격(CE) 체외진단(IVD) 인증을 받았고, 현재 수출용 및 국내 시판용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시선바이오 관계자는 "실시간 유전자증폭(PCR) 검사법으로 검체 채취 후 1시간 이내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판별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이미 중동과 미국 등에서 제품을 주문받아 조만간 첫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씨젠과 바이오니아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약 1시간 3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각각 개발 완료했다. 두 회사 모두 원숭이두창이 확산 중인 국가를 중심으로 진단키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휴마시스[205470]와 수젠텍[253840]은 각각 개발에 착수했다고 알리면서 신속하게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이 앞다퉈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달리 상용화가 쉽지 않으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유행이 대규모로 벌어질 가능성이 작아 긴급사용승인과 품목허가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검체 확보가 어려워 진단키트의 성능을 평가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 진단 기술을 확보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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