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고려대 연구소 ESG투자 공동심포지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평가가 우수할수록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주가 수익률이 이전보다 올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나현승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30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 공동심포지엄에서 이처럼 밝혔다.
나 교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자료가 존재하는 583개의 국내 비금융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1월 20∼3월 20일(주가 하락기), 2020년 3월 23∼6월 5일(주가 회복기) ESG가 주가 수익률의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이중차분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E분야와 S분야에서 공통으로 B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전체 40.3%)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가 하락기에서 주가가 유의미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복기에는 주가 하락기에 비해 ESG에 의한 주가 수익률 상승이 둔화해 ESG의 주가 수익률에 대한 영향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나 교수는 "이러한 분석 결과는 ESG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긍정적인 실증 근거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ESG 투자의 견인 주체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 연기금"이라며 "공적 연기금의 ESG 투자는 재무적 관점에서 투자수익률의 장기적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이 제고되는 경우에만 연금 가입자에 대한 선관의무가 인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E&S 인게이지먼트(주주활동) 방식의 투자는 앞으로도 양의 초과수익률을 보일 수 있다"며 "주주에 의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에 권고적 주주제안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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