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와 합작으로 설립…멕시코 공장 착공
올해 1분기 매출, 작년보다 40% 늘어…"매출성장·수익성 개선 이룰것"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LG전자[066570]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이자 캐나다의 전장회사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전장사업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마그나)이 1일로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와 공급망 대란 등 대외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LG마그나는 해외 생산기지를 확장하며 투자를 이어갔고, 이를 기반으로 탄탄한 매출 성장을 거뒀다.
LG마그나는 초기 투자 비용 등의 영향으로 아직 적자를 내고 있지만, 신규 거래선 확보와 양산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마그나는 1년 전 이날 LG전자 이사회의 결의로 LG전자 자동차 부품사업(VS) 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가 물적분할로 독립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지분은 LG전자와 마그나가 각각 51대 49로, 마그나는 합작사의 지분 49%를 4억5천300만달러(약 6천억원)에 인수했다.
LG마그나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와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구성하는 부품,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형태), 차량 탑재형 충전기 등을 생산한다.
LG마그나는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 직후부터 해외 생산기지 확장에 속도를 냈다.
구체적으로 LG마그나는 지난 4월 멕시코 코아우일라주(州) 라모스 아리즈페시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2023년까지 연면적 2만5천㎡ 규모의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북미지역 생산거점인 멕시코 공장 외에도 LG마그나는 국내 인천과 중국 남경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남경 공장 증설을 위해 1천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LG마그나는 남경 공장에서 전기차용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을 생산한다.
매출 규모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LG마그나는 지난해 7월 출범 후 지난해 말까지 반년간 2천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뒀고, 올해 1분기에는 작년 동기보다 약 40% 증가한 1천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사업 초기비용 등의 영향으로 1분기에 260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LG전자는 앞서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LG마그나의 매출이 2025년까지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LG마그나 관계자는 "수주 측면에서 신규 거래선 확보가 있었고 반도체 부족 및 원자재 가격 인상 이슈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은 성장 기조를 유지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LG마그나는 속도감 있는 생산기지 확장과 매출 성장세 아래 LG전자 전장사업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LG전자는 자사의 VS사업본부(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자회사 ZKW(차량용 램프), 마그나 합작법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키우고 있다.
LG마그나가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프로젝트에 협업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스와미 코타기리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애플카를 제작할 준비가 돼 있고 북미 공장 증설 의향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코타기리 CEO는 지난 5월에는 LG마그나 인천 본사를 방문해 정원석 LG마그나 대표와 향후의 사업 전략 및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전장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LG마그나가 멕시코 신규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LG 전장부품 계열사와 함께 '애플카'에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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