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경제 지표 부진에도 리비아의 공급 차질 문제가 부각되며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7달러(2.52%) 오른 배럴당 108.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들어 WTI 가격은 0.75% 상승했다.
리바아의 석유 생산이 시위대의 영향으로 계속 차질을 빚으면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리비아 국가석유공사(NOC)는 전날 에스 사이더와 라스 라누프 항구와 엘 필 유전에 '불가항력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불가항력 선언은 무역 거래 중 천재지변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계약 이행 의무를 피할 수 있는 조치다. 리비아에서는 시위대의 방해로 석유 생산과 수출이 차질을 빚어왔다.
NOC는 하루 원유 수출량이 36만5천 배럴~40만9천 배럴에 그쳐, 정상적인 환경에서 생산할 때와 비교해 하루 86만5천 배럴이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데다,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늘어나는 점은 유가의 상승을 제한했다.
미국 제조업 업황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0을 기록해 2020년 6월(52.4)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6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52.7을 기록해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한 주간 1개 늘어난 595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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