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오데사 공격을 "의도적 테러"라고 비난했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오데사 공격을 '의도적이고 목적을 지닌 테러'라고 지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는 실수나 우발적인 미사일 공격이 아니다"라며 "한 가족에서 4명이 목숨을 잃었고 숨진 소년 드미트로는 12살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까지 사망자 명단에는 21명의 이름이 있고 약 40명이 부상했지만 숫자는 계속 바뀌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사망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불과 하루 만에 세르히우카에 미사일이 떨어졌고 미콜라이우에는 12발의 미사일이 날아들었다"며 "이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모든 사람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 국민을 겨냥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 미사일은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이었다. 그런데 오데사 지역의 세르히우카 마을의 평범한 주거 건물을 타격했다"며 "Kh-22와 같은 미사일은 항공모함과 같은 대형 군함을 겨냥해 개발됐는데 러시아군은 이것을 평범한 사람들이 있는 평범한 9층짜리 건물에 사용했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주 세르히우카 마을의 9층짜리 아파트와 리조트 건물에 러시아 군의 Kh-22 미사일 3발이 떨어져 민간인 21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부상했다.
Kh-22 미사일은 TU-22와 TU-95 등 전략 폭격기에서 발사하는 공대지·공대함 미사일로 지난달 2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의 크레멘추크 쇼핑몰을 공습할 때도 사용됐다.
당시 러시아는 약 1천 명이 모인 쇼핑몰을 공격해 민간인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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