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통령 "우리 건들면 서방에 보복 타격"

입력 2022-07-03 09:17   수정 2022-07-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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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대통령 "우리 건들면 서방에 보복 타격"
"우크라 전쟁 개입 않겠지만, 우리 땅 침공하면 대응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서방이 자국을 공격할 경우 보복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AFP, dpa, 타스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3일 벨라루스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이날 기념행사에서 "우리를 건들지 마라. 우리는 당신들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며 벨라루스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경우 군에 서방의 지휘소를 겨냥하라고 지시했다고 현지 국영 벨타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여전히 벨라루스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서방이 벨라루스를 침공할 경우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리는 도발당하고 있다"며 "3일 전 우크라이나에서 벨라루스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려 했고, 다행히도 우리 방공시스템이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5일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의 모지리 상공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1년여 전에 말했듯,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생각이 없다"며 "우리는 오직 한 가지 경우에만 싸울 것이다. 만약 당신이 (우리)영토에 들어와 우리 국민을 죽인다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또 벨라루스는 자국 영토에 대한 적의 공격에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러시아군의 후방 기지 역할을 해왔다.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루카셴코 대통령을 비롯해 벨라루스 고위 관료들을 제재했으며, 벨라루스는 자신들을 서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적대 정책의 희생자로 묘사해왔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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