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생산 중심지·시장규모 등 고려하면 철수 힘들듯"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서방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러시아에서 철수한 것을 본 중국인들이 대만과 관련해서 중국에서도 그런 일이 재연될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 NBC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 간 긴장 관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인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대한 세계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러시아 사례처럼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가 중국 내 사업을 접고 떠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사용자는 지식검색 서비스 즈후(知乎)에 "중국이 어느 날 대만을 해방하기로 결정한다면 우리 아이폰이 작동 불능 상태가 되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는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대만과의 '통일'이 불가피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강제력의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관료들은 대만을 독립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비교하는 것을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민족주의와 친러시아 정서가 지배적인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애플의 러시아 철수 결정을 비판하면서 중국도 이런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애플의 핵심적인 제품 생산 중심지이고 미국과 유럽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인 점을 고려하면 애플이 중국에서 철수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컨설팅회사 트리비움의 기술연구 책임자 켄드라 셰퍼는 빅테크들이 중국 고객 정보를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해야 하는 중국 규정을 언급하며 중국 시장에서 철수는 중국 고객뿐 아니라 해당 고객 정보를 완전히 잃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러시아 상황과는 매우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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