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식용유·닭고기 등에 보조금…저소득층 현금 추가 지원 검토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전 세계적인 물가 급등 상황 속에 말레이시아 정부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4일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총리는 치솟은 생활비 문제에 대응해 정부가 올해 773억 링깃(22조8천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는 급등한 휘발유, 경유, 가스, 식용유, 밀가루, 전기료 등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말레이시아가 편성한 보조금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가격이 급등한 석유와 가스 등 연료비 보조금으로 370억 링깃(10조9천억원)이 지급된다.
최근 팜유 공급 부족으로 식용유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식용유 보조금으로는 작년 22억 링깃(6천476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40억 링깃(1조1천775억원)이 배정됐다.
닭고기 가격이 1㎏당 9.40링깃(약 2천767원)이 넘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도 7억 링깃(2천60억원)이 투입된다.
이스마일 총리는 저소득층 가정에 대한 3차 현금 지급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그 누구도 뒤처지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공급망 혼란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원유와 곡물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인플레이션은 각국 경제와 민생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식량 물가는 5월 기준 작년보다 5.2% 상승해 2011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태국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태국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올해 목표치인 1~3%를 크게 웃도는 7.1%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태국 시암상업은행(SCB)의 경제정보센터(EIC)는 올해 태국 물가상승률이 4.9~5.9%에 달해 2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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