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국제 밀 가격이 계속 상승하자 정부가 밀가루 가격 안정 대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제분업체를 대상으로 밀 수입가격 상승분의 70%를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올해 하반기 밀가루 출하 가격을 동결하거나 밀 수입가격 상승분의 10% 범위 내에서 밀가루 가격을 인상한 제분업체에 대해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밀가루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밀 가격 상승분의 70%를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 20%는 제분업체가, 10%는 소비자가 각각 부담하게 된다.
지원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1분기(예산소진시)까지다.
사업 예산은 앞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한 546억원으로 충당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제 밀 선물가격은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작황 악화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했고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더 올랐다.
농식품부는 밀 선물가격이 수입가격에 반영되는 데 보통 4∼6개월이 걸린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밀 선물가격 상승이 하반기 수입가격에 반영되고, 이로 인해 하반기 식품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국내 주요 제분업체 9개사와 간담회를 열고 "국제 밀 가격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국내 식품 물가 상승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업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 차관은 이어 "정부는 소비자와 업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조치 사항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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