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통령, 뒤집기 안간힘…비리 의혹 국조, 대선 이후로 연기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브라질 대통령 선거를 3개월가량 앞두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포데르다타에 따르면 오는 10월 2일 치러질 대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률이 44%,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에 투표한다는 응답은 36%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증가했긴 했지만, 여전히 룰라 전 대통령에 8%포인트 뒤졌다.
나머지 대선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은 5% 미만에 그쳐 브라질 '좌파 대부'인 룰라 전 대통령과 극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양자 대결 구도가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이 결선에서 맞붙을 경우 룰라가 50%, 보우소나루가 38%를 각각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발표된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제니아우/콰에스치의 조사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선 각각 45%, 31%, 결선에서 각각 53%, 34%를 얻을 것으로 예상돼 룰라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까지 남은 약 3개월간 막판 역전을 위해 부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최근 기름값 등 물가 상승이 민심 악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사회 지원금 확대를 가능하게 하는 개헌안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대선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브라질 야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그의 측근인 미우톤 히베이루 전 교육장관의 비리 의혹을 둘러싼 국정조사를 추진했으나, 호드리구 파셰쿠 상원의장은 지난 5일 국정조사를 대선 이후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재선 도전에 중대한 타격이 될 수도 있는 국정조사 장애물을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브라질 대선은 오는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지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kjy32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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