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인도 시장서 선전 이어가…크레타·셀토스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세계 5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과 올해 상반기에 인도시장 판매 2위 자리를 지켰고, 기아는 지난달과 상반기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7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는 6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한 4만9천1대를 판매해 인도 현지 브랜드 마루티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현지 브랜드 타타에 지난 5월 내줬던 월간 판매 2위 자리를 한달 만에 되찾은 것이다.
기아도 6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나 증가한 2만4천24대를 팔아 2019년 인도시장 진출 이래 가장 높은 월간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이전 최고치는 올해 3월의 2만2천622대였다.
상반기 전체로는 현대차가 26만7천967대로 마루티(76만5천887대)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70.8%나 급증한 타타(25만3천185대)에 바짝 쫓기는 상황이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작년 동기보다 25.5% 증가한 12만1천823대를 판매해 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종전 반기 기준 최고치는 작년 상반기 9만7천34대다.
먼저 현대차의 인도시장 선전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크레타와 베뉴가 이끌었다.
크레타는 지난달 1만3천790대가 팔려 동일 차급 판매 1위에 올랐다. 2020년 10월 기록한 1만4천23대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월간 판매량이다.
크레타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6만7천421대가 판매돼 역시 동일차급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베뉴는 인도 자동차 최대 시장인 소형 SUV 시장에서 지난달 1만321대가 판매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5만7천822대가 팔려 타타의 주력 모델인 넥슨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중형 SUV 셀토스에 이어 올해부터 판매가 시작된 중형 다목적차량(MPV) 카렌스가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셀토스는 기아의 인도 진출 '선봉' 역할을 담당한 모델로 연간 10만대 가량의 판매량을 보장하는 스테디셀러다.
2020년 9만6천932대, 지난해 9만 8천187대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4만8천320대가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카렌스도 올해 상반기 3만953대가 팔려 MPV 부문에서 마루티의 에르티가(Ertiga)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인도 MPV 시장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나 커지며 고속 성장 중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인도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로부터 빠르게 회복돼 올해는 2018년 기록한 330만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이오닉 5, EV6 등 전기차도 조기 투입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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