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비 영업익 30% 안팎 내려…소비재 수요 감소 등 영향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 모바일 사업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 1분기보다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3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77조원으로 20.94%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1분기(77조7천800억원)보다는 1% 감소했으나, 2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많다. 영업이익은 1분기(14조1천200억원)보다 0.85% 감소했으며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많다.
잠정 매출은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모바일과 생활가전 등을 포함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재 수요 감소와 시장 약세 영향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DX 부문 중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을 담당하는 옛 IM 부문에서 매출 24조2천억∼29조2천억원, 영업익 2조4천억∼2조6천억원가량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1분기 매출 32조3천700억원, 영업이익은 3조8천200억원에 비해 매출은 10% 이상, 영업익은 30% 안팎으로 내린 수준이다.
증권가와 업계 등에서는 이에 대해 올해 2월 말 출시한 갤럭시S22 등 플래그십 모델이 호실적을 거뒀으나,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 판매는 다소 저조했던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IM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22조7천억원)에 비해선 크게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3조2천억원)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들어 심화한 부정적인 환 영향(고환율)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7천100만대에서 6천8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KB증권은 6천300만대, 하이투자증권은 6천150만대로 예상했다. 1분기의 7천300만대보다 크게는 1천만대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한 것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으로 구매자들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최근 판매 부진으로 정상보다 많아진 재고를 축소하기 위해 부품 구매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도시 봉쇄가 본격적으로 해제된다면 올해 3분기부터는 생산, 출하가 증가하고 2분기에 중국에서 눌렸던 수요가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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