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무렵 출처 불분명한 16억원 계좌로 이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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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멕시코 대통령이 불법 자금 가능성이 있는 수상한 금융 거래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멕시코 재무부 산하 금융정보국은 7일(현지시간)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과 관련된 부정 의혹이 포착돼 검찰에 고발했으며, 검찰이 이미 수사를 개시했다고 전했다.
파블로 고메스 금융정보국장은 이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정례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해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이 퇴임 무렵 한 친척으로부터 스페인 계좌로 자금 2천600만 페소(약 16억4천만원)를 이체받았다고 밝혔다.
이 친척은 여러 차례 거액의 현금을 인출하거나 입금하는 금융 거래를 했는데 돈의 출처는 불분명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고메스 국장은 또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과 가족이 관련된 회사 2곳의 불법 정황도 확인됐다며, 이들 회사가 페냐 니에토 전 정권 때인 2012∼2018년 총 105억 페소(약 6천600억원)가 넘는 관급 계약을 수주했다고 전했다.
퇴임 후 현재 스페인에 머물고 있는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을 둘러싼 부패 의혹은 이전에도 제기됐지만, 멕시코 당국이 그를 직접 겨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정권에서 국영 석유사 페멕스를 이끈 에밀리오 로소야는 지난 2020년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리 행위를 직접 지시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전임 보수 정권들의 부패를 줄곧 비판해온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이 받은 자금의 출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누구를 대상으로도 범죄를 조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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