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대통령, 대선 불복 가능성 시사에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브라질에서 지난해 미국 의회 폭동과 같은 일이 선거 후 자국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에지송 파킹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장 겸 연방 대법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윌슨센터 강연에서 "우리가 1·6 의사당 사태보다 더 심각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브라질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법원이 대선 후 분쟁을 막기 위해 일련의 조치를 추진해 왔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작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날 파킹 법원장은 이 같은 우려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성을 고려한 발언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해석했다.
대선 여론조사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에 10%포인트 안팎으로 뒤지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명확한 근거 없이 현 전자투표 방식을 비판해왔다.
그는 검표 가능한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것을 주장하며 최고선거법원과 지속적으로 갈등해 왔고, 자신이 패배할 경우 불복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군인 출신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군에 투표 감독을 맡기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파킹 법원장은 대선과 관련해 군부의 어떤 간섭이나 방해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kjy32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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