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출발 필요…통합 이끌고 세금 낮추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임을 발표하자마자 보수당 소속 톰 투겐다트 하원외교위원장이 차기 총리직에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투겐다트 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존슨 총리가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이 나라는 깨끗한 출발이 필요하다"고 변화를 강조하며 보수당 당수 자리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보수당이 가야 할 방향으로 통합을 제시하며 "정부에 새로운 에너지와 아이디어를 가져다주고 최근 영국 역사를 지배해온 브렉시트 분열을 봉합하기 위해 동료 간의 폭넓은 연합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생활비 위기는 국가 안보 문제에 해당한다는 인식을 피력하며 최근 팍팍한 살림살이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투겐다트 위원장은 현 정부가 지난 4월 단행한 국민보험 분담금률 인상 등 세금 인상을 언급하며 감세 정책을 제안했다.
그는 "까놓고 말해 세금이 너무 높고 당내에서 세금을 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최근 국민보험금 인상을 즉각 되돌리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고용주가 더 많은 돈을 갖도록 해야 한다. 유류세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투겐다트 위원장은 존슨 내각에서 각료로 일한 경험이 없다. 외신들은 그가 이를 활용해 '새 출발'을 강조하는 이미지로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부 장관, 페니 모던트 국제통상부 부장관, 벤 월리스 국방부 장관 등 전·현직 각료들이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 중 음주파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며 궁지에 몰린 후 '성 비위' 측근 인사, 이후 거짓 해명 등이 더해지며 사퇴 압박을 받았다.
그는 결국 이날 보수당 대표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총리직은 새 대표가 유지될 때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보수당은 여름에 경선을 치르고 10월 초 당대회 전에 새 총리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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