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첫빛' 이미지 공개 앞두고 예고편격 '맛보기'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내주 초 망원경의 성능을 입증하는 첫 이미지를 공개하기에 앞서 7일 예고편 격의 '맛보기' 이미지를 내놓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별과 은하를 담은 이 이미지는 웹 망원경의 '정밀유도센서'(FGS)가 포착한 것으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물이라고 한다.
FGS는 망원경의 정밀 과학장비나 이미지 장치가 특정 목표물을 정확히 잡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본래 역할이지만 이 과정에서 이미지도 생성한다. 다만 웹 망원경이 배치된 150만㎞ 밖 '제2라그랑주점'(L2)과의 통신 대역폭이 제한돼 과학 관측 자료를 전송하는데도 벅찬지라 FGS 이미지는 대개 지구로 전송하지 않고 사장돼 왔다.
하지만 지난 5월 중순 이뤄진 열 안정성 시험 기간에 생성된 이 이미지는 통신 대역폭에 여유가 생기면서 전송할 수 있었으며 웹 망원경의 성능을 미리 보여주는 이미지로 공개됐다.
이 이미지는 웹 망원경을 관측 목표물에 얼마나 잘 조준할 수 있게 해주는지 파악하는 과정에서 얻은 기술시험 이미지라 정밀 과학장비로 잡은 것에는 못 미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가장 깊은 우주 이미지 중 하나"로 평가됐다.
밝은 별에서 뻗어 나오는 여섯 가닥의 길고 뚜렷한 '회절 스파이크'(diffraction spike)는 웹 망원경이 과학탐사를 준비하면서 공개한 이미지의 특징이 돼왔는데 FGS 이미지에서도 그대로 들어있다. 이런 특징은 웹 망원경의 주경을 구성하는 6각형 거울에서 비롯된 것이다.
별 뒤로 배경을 채우고 있는 빛은 은하가 포착된 것이다. 희미한 천체를 잡아내도록 최적화하지 않았음에도 극도로 희미한 천체까지 포함돼 가장 깊은 적외선 이미지 중 하나가 됐다.
지난 5월 초 8일간 32시간에 걸친 노출로 흑백 이미지를 생성했으며, 밝기에 따라 흰색과 황색, 오렌지색, 적색 등의 색깔을 입혔다.
NASA는 12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부터 웹 망원경이 본격적인 과학 관측을 시작하기에 앞서 포착한 '첫빛'(first light)의 이미지들을 한 장씩 1시간에 걸쳐 공개하고 설명회도 가질 계획이다.
이 이미지들은 빅뱅 직후 우주와 별과 은하의 생성·소멸 과정 등 우주를 가장 멀리, 가장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설계된 웹 망원경의 장점을 보여주는 것들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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