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과 20여개 신흥국 시장에서 지난달 5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으며 이는 7년 만에 최대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국제금융협회(IIF)의 자료를 인용해 8일 전했다.
IIF는 지난달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에서 25억 달러(약 3조2천억원)를 순유출하는 등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서 총 40억 달러(약 5조2천억원)를 순유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흥국 자본 시장이 4개월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다른 신흥 시장에서 196억 달러(약 25조4천억원)가 빠져나간 것과 비교해 해외 투자자들은 6월에도 여전히 91억 달러(약 11조8천억원)를 중국 주식에 묶어놓았다.
IIF는 지난 6일 보고서에서 "현재 자금 이탈은 2015∼2016년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공포 속 벌어진 이탈 규모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2015년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약 6천700억달러(약 869조원) 빠져나갔다.
보고서는 "지정학적 사건과 긴축 정책,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위험 고조가 신흥 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이나본드닷컴 등에 따르면 올해 2∼4월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을 팔아치우면서 4개월간 총 4천100억 위안(약 79조4천억원)이 이탈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중국 채권 시장에서는 전례 없는 '팔자' 행진이 벌어지면서 2월과 3월에만 304억 달러(약 39조4천억원)가 이탈했다.
IIF는 보고서에서 "향후 몇달 간 몇 가지 요인들이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중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는 시기와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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