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쿠바의 작년 반정부 시위 탄압에 연루된 인사 28명에 대해 입국 금지 등 비자 제재를 가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제재 대상자는 쿠바 공산당의 고위 간부와 정부 내 통신 및 미디어 부문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다.
쿠바에서는 작년 7월 11∼12일 수도 아바나를 비롯한 곳곳에서 극심한 식량난과 전력난 등에 지친 시민이 한꺼번에 거리로 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일이 발생했다.
쿠바 정부는 인터넷을 일시 차단하고 시위대를 무더기로 잡아들이며 조기 진압에 나섰는데, 이는 1959년 쿠바 공산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로 꼽혔다.
쿠바 인권단체는 시위 이후 체포된 이들이 1천300명을 넘는다고 주장한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미국의 제재에 대해 "미국은 제국주의의 공격에 대한 쿠바 국민의 승리를 깎아내리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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