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일본 등 10여국서 확인
중증도 증가 여부는 불확실하나 인도선 경증·무증상 위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변이인 BA.2.75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BA.2(스텔스 오미크론)에서 파생된 하위변이인 BA.2.75는 인도에서 5월 말 처음 발견된 뒤 지난달 빠르게 확산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 수는 70명이 넘는다.
오미크론 하위계통 변이 BA.4와 BA.5가 한창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면역회피 성질을 가진 새로운 하위변이 BA.2.75가 출현한 셈이다.
BA.2.75는 미국과 호주, 독일, 영국, 일본, 뉴질랜드, 캐나다 등 약 10개국서도 발견됐다.
인도 과학산업연구협의회 산하 유전체·통합생물연구소(CSIR-IGIB)의 과학자 리피 투크랄은 해당 변이가 인도에서 거리가 떨어진 여러 지역에서 확인됐고 다른 변이보다 퍼지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의료센터인 메이요클리닉의 임상바이러스학 책임자매슈 빈니커는 "많은 결론을 내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도 "그러나 특히 인도에서 전파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염기서열 분석업체 헬릭스의 생물정보·전염병부문 부책임자인 스스뤄는 BA. 2.75 변이가 이미 세계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는 점은 확산세에 접어들었다는 초기 징후라고 지적했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5일 "유럽과 미국에서는 BA.4와 BA.5가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인도 같은 나라에서는 새로운 하위변이 BA.2.75가 발견돼 (WHO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BA.2.75 변이는 이전 하위변이와 비교해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바이러스가 더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하고 백신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할 수 있어 돌파 감염이나 재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학연구기관 스크립스연구소의 에릭 토폴 소장은 BA.2.75에 대해 "BA.5보다 돌연변이가 8개가 더 많고 상당수가 (스파이크 단백질의) N-터미널에 위치해 우리가 지금 보는 것보다 면역 회피가 더 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확산 초기여서 다른 오미크론 하위변이와 비교해 중증 증상을 더 심각하게 유발하는지와 같은 명확히 밝혀진 특성은 없다.
현재 인도에서는 감염자가 대체로 무증상이나 경증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백신과 부스터샷 접종이 여전히 중증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전문가는 "일부는 '백신과 부스터샷이 감염 자체를 막진 못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하는데 사실 맞긴 하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입원하고 사망하는 사람 비율이 상당히 떨어졌다는 점을 봤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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