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로 떠나려다 이민국 직원 귀빈실 수속 거부 '굴욕'
![](https://img.wowtv.co.kr/YH/2022-07-12/PRU20220712052801009_P2.jpg)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사임을 선언하고 관저를 떠난 후 행방이 묘연했던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공군기지에 피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반정부 시위대가 관저로 몰려들자 급히 몸을 피했던 고타바야 대통령은 현재 수도 콜롬보의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 인근 공군기지에 머물고 있다고 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저를 비운 고타바야 대통령은 해군의 호위 속에 배를 타고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해외 도피설 등이 흘러나왔다.
고타바야 대통령과 측근들은 해군기지로 피신했다가 다시 헬기 2대에 나눠타고 공군기지로 이동했다고 군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그동안 스리랑카 대통령실은 고타바야 대통령의 소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일부 현지 언론은 대통령이 두바이로 떠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고타바야 대통령은 두바이행 민영 항공기에 오르지 못했다.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 일행은 대중이 있는 외부 장소를 피해 귀빈실에서 출국심사를 받고자 했으나, 이민국 직원들이 이를 거부했다.
이는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을 가지고 군림해온 고타바야 대통령이 공항 직원들과 대치한 굴욕적인 장면이라고 AFP는 덧붙였다.
한 인터뷰에서 고타바야 대통령이 해외에 있다고 말한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국회의장도 발언을 정정했다.
아베이와르데나 의장은 BBC에 고타바야 대통령이 스리랑카를 떠나 인접 국가에 있으며, 사임일로 제시한 13일까지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타바야 대통령이 국내에 머물고 있다고 바로잡았다.
아베이와르데나 국회의장은 고타바야 대통령이 13일 사임하면 잔여 임기를 맡을 차기 대통령을 20일 의회에서 선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