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미, 군사력 확장 않으면 인태지역 '대참사'"

입력 2022-07-12 18:47  

호주 "미, 군사력 확장 않으면 인태지역 '대참사'"
국방장관, 워싱턴 싱크탱크 방문해 불안감 호소
중국 겨냥한 듯 "군사력 증강하다 전쟁 결단한다"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호주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관여를 강화해줄 것을 미국에 요청하고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 연설에서 "거대한 힘겨루기의 격화 여파로 현재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 증강이 2차 세계대전 이래 본 적이 없는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말스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균형을 유지하지 않으면 이 지역이 대참사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전을 거론하며 "한 국가의 확고한 군사력 증강 때문에 그 나라 지도자가 전쟁의 잠재적 이익을 보며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장기간 군사력을 키워온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담한 결단에 따라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태를 평가한 말이다.
이날 연설에서 중국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으나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호전적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말스 장관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과 호주의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훨씬 더 험난한 전략적 환경에서 작동할 것"이라며 "양국의 동맹은 (전쟁이나 도발) 억제에 파국적으로 실패하는 상황을 피하는 데 목표를 두고 더 효과적으로 군사력 균형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말스 장관은 미국의 군사력 확장을 기대할 뿐만 아니라 호주도 자체 국방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말스 장관은 "자국 안보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며 "더 광범위한 범위의 위험에 맞춤형으로 고안된 장거리 타격 무기, 사이버 역량, 지역거부 체계 등이 그런 투자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말스 장관의 연설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 등 대표단이 태평양제도포럼(PIF)에 참석한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그간 호주의 세력권으로 평가되던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와 올해 4월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호주 정부는 큰 충격을 받았고 집권세력에 대한 부정적 평가 속에 정권이 교체되기도 했다.
당시 야당 인사이던 웡 장관은 중국과 솔로몬제도의 안보협정을 2차 세계대전 이후 호주가 겪은 최악의 외교참사로 규정했다.
dind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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