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특위 청문회서 폭로…"증언 영향 미치려는 행위 안돼"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하원 1·6 의회난입조사특위 청문회 증인을 접촉하려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특위 소속인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 의원은 12일(현지시간) 특위 청문회에서 "지난 청문회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증인과 통화를 시도했다"면서 "이 증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증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통화에 응하지 않았고, 변호사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며 "변호사가 우리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했고, 위원회는 이를 법무부에 전했다"고 밝혔다.
체니 의원은 "우리는 증인의 증언에 영향을 미치려는 어떤 시도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번 청문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비서실장 마크 메도스의 핵심 측근인 캐서디 허친슨은 폭도들의 의회난입 당시 관련 상황을 적나라하게 폭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허친슨은 청문회에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도들이 있는 의사당행을 고집하며 비밀경호국(SS) 요원의 목을 조르고 운전대를 탈취하려 하는가 하면, 선거사기 증거가 없다는 법무장관 발언에 격분해 식기를 벽에 던져 케첩투성이로 만들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체니 의원은 이와 관련해 허친슨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으로부터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원의 청문회와 관련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12월18일 선거사기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가졌던 외곽 지원 변호사들과의 심야 회동을 집중적으로 조망했다.
이 회의에서는 개표기 압수를 위해 군을 동원하는 방안이 제안됐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오스 키퍼 등 극우단체들을 선동하는 트윗을 올렸다고 특위 위원들은 밝혔다.
이에 대해 팻 치폴로니 당시 백악관 고문은 영상 증언에서 개표기 압류 행정명령은 "끔찍한 아이디어였다"고 했고, 또 다른 백악관 관계자는 당시 모임을 "혼돈의 모임이었다"고 묘사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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