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유럽우주국(ESA)이 화성 탐사 프로젝트 '엑소마스'(ExoMars)에 대한 러시아와의 협력을 공식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아직 관련 통보를 받지 못했으며, 향후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이어갈 방침을 밝혔다.
13일 러시아 스푸트니크·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요제프 아시배커 ESA 사무총장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와 엑소마스 프로젝트에 대해 협력하는 것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 계정에서 "ESA 이사회가 엑소마스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으며, 현재 중단된 로스코스모스와의 협력을 공식적으로 종료하도록 명령했다"고 했다.
이어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나아갈 새로운 계획을 오는 20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ESA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에 동참해 러시아와 함께해 온 엑소마스 프로젝트 추진을 중단했다.
당초 ESA와 로스코스모스는 화성 생명체 탐사를 위해 개발한 로버 '로잘린드 프랭클린'을 오는 8∼10월 발사할 계획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들어 로스코스모스와 ESA는 엑소마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
ESA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로스코스모스는 "엑소마스 프로젝트에 대한 완전한 협력 중단 통보를 아직 공식적으로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화성에서 생명체 흔적을 찾는 연구가 개별 유럽국 등의 정치적 야망보다 덜 중요하다고 판명 난 것은 불행한 일이다"며 "러시아는 국가 차원이나 우호국 파트너들의 참여하에 엑소마스 프로젝트 일부를 이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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