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해소에 상승 흐름…코스닥, 1% 넘게 올라 760대 만회
환율 5.2원 내린 1,306.9원 마감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13일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상승해 2,320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85포인트(0.47%) 오른 2,328.61에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6.69포인트(0.29%) 높은 2,324.45에 출발한 직후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던 지수는 오전 10시께 한은의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결정이 나오자 오름폭을 키웠다.
장중 2,340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3천567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은 2천56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고, 외국인도 995억원 순매도했다.
장 초반 매도 우위 흐름을 보이던 외국인은 한은의 빅스텝 결정 이후 소폭 매수 우위로 전환해 지수 상승 폭을 키웠으나 오후 중 재차 순매도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2원 내린 1,306.9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선 한은의 빅스텝을 예상해왔던 만큼 금융통화위원회 결정 이후 불확실성 해소로 환율이 반락하는 등 금융 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 차례 연속(4·5·7월) 인상도 전례가 없는 것이다.
지난달 소비물가지수 상승률이 6.0%로 뛰어 외환위기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이례적 통화정책 단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금통위 결과와 내용은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었으나 선반영 인식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심리 유입에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삼성전자[005930](-0.17%), LG에너지솔루션[373220](-0.2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24%) 등은 하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0.75%), 현대차[005380](2.51%), 네이버(1.71%), LG화학[051910](0.58%), 기아[000270](1.40%), 카카오[035720](2.28%)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의복(4.02%), 비금속광물(2.01%), 운수·창고(1.86%), 운송장비(1.19%) 등이 강세를 보였지만, 전기가스업(-0.94%), 건설업(-0.50%) 등은 약세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른 종목 수는 550개, 내린 종목 수는 298개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40포인트(1.65%) 오른 763.18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0.56포인트(0.07%) 오른 751.34에 개장한 뒤 한은의 빅스텝 결정 이후 상승 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735억원, 외국인이 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676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권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39%), 엘앤에프[066970](4.32%), HLB[028300](5.62%), 카카오게임즈[293490](2.33%)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5조9천165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6조6천984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사흘 연속 연중 최저 기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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