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15∼16일 회의…세계경제 불안 대응 논의
추경호, 인도 재무장관 등과 면담…美 옐런과는 19일 한국서 면담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김유아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추 부총리의 경우 지난 5월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이다.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대면·영상 혼합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에너지·식량 안보 위협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등 최근 세계경제 불안 요인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9.1%로 1981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유로존과 우리나라의 6월 소비자 물가도 각각 1년 전보다 8.6%, 6.0% 올랐다.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기구 대표 등 참석자들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세계은행(WB) 내에 펀드(FIF·금융중개기금)를 신설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유엔(UN) 등이 추진하는 보건사업에 자금을 지원할 모(母)펀드를 만드는 것이다.
이번 회의는 세계경제 전망과 인플레이션 상황, 세계보건 이슈, 국제금융 체제의 복원력 제고 및 취약국 지원, 암호자산 규제 등 금융 부문 이슈, 녹색경제 전환을 위한 지속가능금융, 지속가능 인프라 투자 확대, 새로운 국제조세 체계 이행 등 7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이 총재는 이들 주요 의제에 대해 회원국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세계경제, 국제금융 체제, 금융부문 세션 등에서 발언할 예정이라고 한은은 전했다.
추 부총리는 세계적 물가 상승, 금융 불안 등 복합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유무역 원칙과 선진국·개발도상국간 균형적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팬데믹 대응 펀드(FIF)의 신속한 운영과 지원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자본이동의 안정적 관리와 취약국에 대한 신속한 채무구제의 필요성, 탄소중립 모멘텀 강화와 정책적 노력, 디지털세 필라2(최저한세율) 준비상황 등에 대해 발언한다.
추 부총리는 디지털세 필라1(매출 발생국에 대한 과세권 배분)과 관련해서는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는 유연한 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현지에서 인도네시아·싱가포르·인도 재무장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양자면담도 진행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오는 19일 한국에서 추 부총리와 면담할 예정이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별도로 면담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회의장에서 인사를 나눌 때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 부총리는 스리믈야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 G20 주요 의제와 글로벌 공급망 교란 상황에서의 양국간 통상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로렌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는 역내 금융협력 강화와 최근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내년 G20 의장국인 인도의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장관과 면담에서는 내년도 G20 재무 트랙 운영 방향,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한국과 인도 간 경제협력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에게는 세계경제 현황과 전망, 회복·지속가능성기금(RST) 운영 등 IMF 주요 현안에 대한 우리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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