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범 "한국서 종교단체 수장 왔을 때 화염병 들고 갔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살해범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알이 사건 현장에서 90m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벽을 훼손한 정황이 13일 드러났다.
아베 전 총리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일본 나라현 경찰본부는 아베 전 총리 피격 장소인 나라현 나라시 소재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을 수색한 끝에 사건 현장에서 약 90m 북쪽에 있는 주차장 벽면에서 탄흔으로 보이는 구멍 3개를 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구멍은 지상에서 높이 약 4m, 5m, 8m 위치에서 각각 발견됐다.
경찰은 13일 이른 아침부터 약 50명 규모로 일대에서 현장 검증을 실시해 탄흔으로 추정되는 구멍을 발견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은 산탄총과 비슷한 구조로 돼 있으며 아베 전 총리로부터 약 7m 떨어진 거리와 5m 떨어진 거리에서 각각 한 차례씩 발사됐다.
총기를 만들어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는 "한 번에 6개의 탄환을 발사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한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그가 "한국에서 톱(수장)이 일본에 왔을 때는 화염병을 가지고 간 적도 있다.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해서 습격하지 못했다"고 수사 기관에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2019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개최된 집회를 위해 일본에 온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야마가미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한 총재가 일본에 오지 않아서 노리는 대상을 아베 전 총리로 바꿨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야마가미의 모친이 이 종교단체에 낸 헌금이 1억엔(약 9억5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관계자의 이야기를 통해 파악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