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일본 파나소닉이 40억달러(약 5조2천억원)를 투자해 미국 캔자스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캔자스주 측과 이 같은 계획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파나소닉은 이 공장에서 신형 대용량 리튬이온배터리인 4680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해 테슬라의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공급하게 되며, 이 공장에서 약 4천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파나소닉이 미국에 새 공장을 짓게 된 것은 테슬라의 오스틴 공장이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파나소닉은 2017년 테슬라와 공동으로 네바다주에 '기가팩토리 1' 배터리 공장을 건설,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간 캔자스와 오클라호마주 등 공장 후보지를 물색하다가 텍사스와 가까운 거리, 세금 혜택 등을 고려해 캔자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다노부 가즈오 파나소닉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화가 진전되면서 미국 내 배터리 생산량 확대가 시장 수요에 부응하는 데 핵심이 됐다"고 밝혔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도 성명을 내고 파나소닉의 이번 결정이 미일 경제·기술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미국 경제의 강력함과 미국 노동력의 품질에 던진 신임투표"라고 환영했다.
파나소닉은 이번 캔자스 공장 신축 등을 통해 현재 연간 50GW(기가와트) 수준인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8년까지 3∼4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일본 와카야마현 공장에 약 800억엔(약 7천577억원)을 투입해 생산라인 2개를 증설하고 4680 배터리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초창기부터 배터리를 공급하면서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나 중국 CATL 등 경쟁사에 비해 생산 능력 확대가 느린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파나소닉은 시장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안전성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에서는 포드와 SK온이 114억달러(약 14조9천억원)를 투자해 켄터키·테네시주에 3개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으며, 일본 도요타도 노스캐롤라이나에 미국 내 첫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으로 미시간·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들을 짓고 있으나, 1조7천억원을 들여 애리조나주에 단독으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은 원화 가치 약세 등을 고려해 전면 재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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