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9.1%…41년 만에 최고치 경신
코스피 2,320대로 후퇴, 환율 5.2원 급등…국채금리 단기물 위주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김유아 이미령 기자 = 미국 물가 충격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1.0%포인트(p)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14일 국내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불확실성 해소 재료로 받아들여 동반 상승한 주가와 원화 가치는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 코스피 0.27% 하락, 코스닥 0.38% 상승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29포인트(0.27%) 내린 2,322.32에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반락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20포인트(0.52%) 낮은 2,316.41에 출발해 오전 중 2,307.69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정점 통과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점심 무렵 상승 반전해 2,340선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이후 재차 상승 폭을 반납했다.
옵션만기일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5천339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천990억원, 1천38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코스닥지수는 개인의 619억원 순매수에 힘입어 2.90포인트(0.38%) 오른 766.08에 마감했다.
증시 움직임에 연동해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천600만원 초반대에서 소폭 등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2천644만원으로, 24시간 전보다 0.64% 하락했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01% 오른 2천642만원에 거래됐다.
달러 강세 압력에 원/달러 환율은 다시 1,310원대에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2원 오른 달러당 1,3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1,310원대 종가는 지난 12일(1,312.1원) 이후 이틀 만이다.
환율은 0.4원 내린 1,306.5원에 출발했지만 곧 상승세로 돌아섰고, 오후 한때 1,312.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 "연준 100bp 금리 인상 전망 급격히 확대"
연준의 기준금리 100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국고채 금리는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 위주로 올랐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9bp 오른 연 3.260%에 장을 마쳤다.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3.9bp 상승, 4.3bp 상승으로 연 3.317%, 연 3.235%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9.1% 올랐다. 이는 1981년 11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로, 전월 수치(8.6%)와 시장 전망치(8.8%)도 넘어섰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기준금리 인상 폭이 당초 예상한 75bp를 넘어 100bp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에 점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PI 발표 직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할 가능성을 78%까지 내다봤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면 유동성이 줄면서 경기 침체 속도도 빨라질 수 있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 침체 우려에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하락한 점, 미국 소매업체들의 재고 축적 등을 고려하면 물가 압력은 점차 완화할 것"이라면서도 "8월까지는 물가가 크게 둔화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CPI 발표를 통해 연준의 100bp 인상 전망이 급격하게 확대됐다"며 "연준은 물가 고점을 확실하게 확인하기 전까지는 긴축 속도를 크게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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