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대책으로 4개월간 주요열차 무료 운영
독일·오스트리아도 대중교통 소액 자유이용권 판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스페인 정부가 치솟는 물가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9월 1일부터 연말까지 일부 열차의 왕복권을 무료로 발급한다고 CNN방송,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전날 인플레이션 완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미 50% 할인을 적용하고 있던 국영 철도 티켓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페인 국영 철도인 '렌페', 대도시 통근 열차 '세르카니아스', 카탈루냐 지역 철도 '로달리에스' 등을 4개월간 별도 비용 없이 탈 수 있게 됐다.
다만 장거리 열차 티켓과 편도 승차권은 무료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다.
스페인 교통부는 이번 조처가 여행자보다는 열차로 직장이나 학교에 다니는 사람을 위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교통부는 "연료 가격이 이례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통근자가 안전하고, 편안하며, 경제적인 방법으로 이동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독일도 1개월 동안 지역 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는 티켓을 9유로(약 1만2천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국민의 생활비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안된 이 티켓은 6월부터 8월까지 한시적으로만 운영된다.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차량 운행량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클리마티켓'(KlimaTicket)을 출시했다. 1천95유로(144만원)인 이 티켓을 소지하면 1년간 국내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각국은 고물가로 고통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최근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연료와 식용유 보조금 지급 계획을 발표했고, 파나마도 기름값 인하와 식료품 가격 동결을 약속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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